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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4일 일요일

큰곰자리 III의 정체: 암흑 성단일까?

8월 24, 2025 0

 

은하수의 조석력에 의해 별이 흩어지고 있는 암흑 성단 큰곰자리 III의 상상도

은하수 가장 희미한 위성의 정체, 혹시 '암흑 성단'이 아닐까요? 겉보기엔 고작 60여 개의 별무리지만, 보이지 않는 거대한 질량에 붙들린 우주 유령 '큰곰자리 III'. 그 정체가 암흑물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를 알기 쉽게 파헤쳐 드립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우리 눈에 보이는 건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 60여 개의 별만 간신히 보이는 작은 천체가, 사실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무언가에 꽉 붙들려 있다면 어떨까요? 마치 유령처럼 말이죠.

오늘 이야기할 '큰곰자리 III'가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 천문학자들은 당연히 이 유령의 배후로 '암흑물질'을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모든 예상을 뒤엎는 충격적인 용의자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별들의 시체, 즉 블랙홀과 중성자별로 이루어진 `암흑 성단 큰곰자리 III`라는 가설이죠.

지금부터 이 흥미진진한 우주 미스터리의 진실을 추적해보겠습니다. 😊

 

첫 만남: 유령의 기이한 몸짓

큰곰자리 III를 처음 발견했을 때 천문학자들이 느꼈을 감정은 아마 '당혹감'이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고작 60개 남짓한 별들이 모여있는데, 그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별들의 속도를 분석해보니, 이들을 붙잡고 있는 중력이 눈에 보이는 별들의 질량만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이걸 전문용어로 '질량 대 광도 비율(M/L ratio)'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말합니다.

뭐랄까, 깃털처럼 가벼워 보이는데 실제로는 바위처럼 무거운 셈이죠.

이런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에서 과학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용의자는 역시 '암흑물질'이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강력한 중력으로 우주를 지배하는 존재 말입니다.

그래서 큰곰자리 III는 거대한 암흑물질 덩어리가 희미한 별들을 품고 있는 `왜소은하`일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 한구석에는 미묘한 어색함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마치 범인으로 확신하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남은 느낌이었죠.

 

새로운 용의자: `암흑 성단`의 등장

오랫동안 교과서적인 설명은 암흑물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독일 본 대학교 연구진이 전혀 다른 아이디어를 들고 나왔습니다. 

"만약 암흑물질이 아니라, 별들의 시체가 범인이라면?" 

이 한 문장이 수십 년간 천문학을 공부해온 제 머리를 한 대 때리는 듯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가설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큰곰자리 III는 본래 수많은 별들로 이루어진 평범한 성단이었지만, 수십억 년 동안 우리 `은하수 위성`으로 맴돌면서 강력한 `조석력`에 의해 바깥쪽의 가벼운 별들을 모두 빼앗겨 버린 겁니다.

외부 자료 엿보기 🔭
독일 본 대학교에서 발표한 이 혁신적인 연구는 기존 천문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연구의 상세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 보세요.
➡️ 독일 본 대학교 연구 발표 전문 보기
💡 알아두세요!
마치 바람이 민들레 씨앗을 모두 날려버리고 단단한 꽃대만 남기는 것처럼, 은하수의 중력이 성단의 별들을 흩어버리고 중심부에는 질량이 큰 `블랙홀`과 중성자별들만 뭉쳐 남게 되었다는 거죠.

이 '보이지 않는 무거운 핵'이야말로 암흑물질 없이도 남은 60여 개의 별들을 붙잡는 진짜 중력의 원천이라는 주장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가설은 정말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늘 찾던 미지의 암흑물질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천체(블랙홀)가 유령의 정체일 수 있다니, 등잔 밑이 어두웠던 셈이죠.

 

결정적 증거: 유령의 과거를 재현하다

물론 가설은 가설일 뿐, 증거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타임머신 역할을 해냈습니다. 

연구진은 `N체 시뮬레이션`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큰곰자리 III의 수십억 년 역사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재현했습니다. 

마치 수십억 년짜리 우주 다큐멘터리를 단 몇 시간 만에 압축해서 보는 것과 같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시뮬레이션 속에서 성단은 은하수 옆을 지나가며 별들을 뜯겨나갔고, 중심부에는 정확히 블랙홀과 중성자별 핵이 형성되었습니다.

더욱 소름 돋는 사실은, 이 시뮬레이션이 예측한 현재 모습이 실제 관측되는 큰곰자리 III의 특징과 정확히 일치했다는 점입니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큰곰자리 III는 약 40억 년 전부터 '암흑 성단'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10억 년이 지나면 남은 별마저 모두 사라져 완벽한 유령이 될 운명이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이 이 결과를 확인했을 때 느꼈을 유레카의 순간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끝나지 않은 논쟁: 암흑물질파의 반격

하지만 과학의 세계는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제가 암흑 성단 가설에 감탄하고 있을 때, '암흑물질 왜소은하' 가설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외부 자료 엿보기 📄
과학 저널 IOPscience에 게재된 논문은 암흑물질 가설을 지지하는 강력한 근거를 제시합니다. 학술적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 관련 반론 연구 논문 보기

그들의 핵심 근거는 '별들의 속도 분포'입니다. 큰곰자리 III에 남은 별들의 속도를 분석해보니, 특정 패턴(선형 시선 속도 분산)이 나타납니다. 

이건 마치 거대한 `암흑물질` 헤일로가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라는 겁니다.

⚠️ 주의하세요!
암흑물질파 과학자들은 만약 암흑물질의 보호막이 없다면, 큰곰자리 III 같은 작은 별 무리는 진작에 은하수의 강력한 중력에 의해 산산조각 났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과학계의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이것이 바로 과학이 정답을 찾아가는 건강한 과정입니다.

 

그래서, 이 발견이 왜 중요한가?

고작 별 60개짜리 천체 하나를 두고 왜 이렇게까지 싸우는지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유령의 정체는 우주 전체의 지도를 바꿀 수 있는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만약 큰곰자리 III가 정말 암흑 성단이라면, 그동안 우리가 암흑물질 왜소은하라고 믿었던 다른 수많은 천체들도 다시 조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주 전체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암흑물질`의 총량을 다시 계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는 별이 태어나고 죽는 '성단의 일생' 이후, '성단의 죽음'이라는 새로운 진화 단계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작은 발견이 우주를 이해하는 우리의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이죠.

 

최종 판결을 기다리며: 우리가 나아갈 길

이 흥미진진한 논쟁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은 무엇일까요? 바로 더 정밀한 관측입니다.

천문학자들은 '다중 epoch 고분해능 분광 관측'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말이 좀 어렵죠? 

쉽게 말해 '별들의 움직임을 아주 오랫동안, 아주 정밀하게 반복해서 추적하는 것'입니다.

외부 자료 엿보기 📰
세계적인 과학 매체 Space.com은 이 미스터리가 천체물리학의 중요한 미스터리를 해결할 열쇠라고 보도했습니다. 대중적인 시각이 궁금하다면 확인해 보세요.
➡️ Space.com 기사 전문 보기

이 관측을 통해 별들의 정확한 3D 궤도를 알아낼 수만 있다면, 이들을 붙잡고 있는 중력의 실체가 '중심부에 뭉친 무거운 핵(암흑 성단)'인지, 아니면 '전체를 감싸는 거대한 헤일로(암흑물질)'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현재 기술로 가능한 일이며, 머지않아 이 우주적 재판의 최종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령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

결론적으로, 큰곰자리 III는 우리에게 '암흑물질 왜소은하 vs `암흑 성단 큰곰자리 III`'라는 정말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오늘 제가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하나의 정답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우주는 여전히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비밀들을 품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이 글을 다 읽으신 후 밤하늘을 보게 된다면, 저 희미한 별무리 너머에 숨어있는 '우주 유령'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지 한번 상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물어봐 주세요~ 😊


💡

큰곰자리 III 미스터리 한눈에 보기

기존 가설: 암흑물질이 지배하는 '왜소은하'
새로운 가설: 별들의 시체(블랙홀 등)로 가득 찬 '암흑 성단'
핵심 메커니즘:
은하수 조석력 → 바깥쪽 별 제거 → 중심부 블랙홀 핵 형성
결정적 증거: N체 시뮬레이션 결과가 실제 관측과 일치

자주 묻는 질문

Q: '암흑 성단'과 '암흑물질 왜소은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중력의 원천이 다릅니다. 암흑 성단은 중심부의 `블랙홀` 같은 '보통 물질'이, 암흑물질 왜소은하는 전체를 감싸는 '미지의 `암흑물질`'이 중력의 핵심입니다.
Q: 암흑 성단이라면, 왜 이름처럼 완전히 어둡지 않고 별이 60개나 보이나요?
A: 은하수의 `조석력`에 의해 대부분의 별이 뜯겨나가고 '마지막 남은' 별들이기 때문입니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 별들도 약 10억 년 안에 모두 사라져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될 것입니다.
Q: 이 논쟁은 결국 '암흑물질은 없다'는 뜻인가요?
A: 절대 아닙니다! 큰곰자리 III가 암흑 성단으로 밝혀지더라도, 우주 전체의 암흑물질 존재는 수많은 다른 증거들로 입증되었습니다. 다만, 특정 천체를 설명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Q: N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얼마나 믿을 수 있나요?
A: 초기 조건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맹신은 금물입니다. 그래서 실제 관측을 통해 시뮬레이션 결과를 검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Q: 큰곰자리 III 말고 다른 암흑 성단 후보도 있나요?
A: 훌륭한 질문입니다! 이번 발견으로 천문학자들은 큰곰자리 III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 다른 `은하수 위성`들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후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5년 8월 7일 목요일

밀러 행성 1시간 7년: 인터스텔라 시간 지연, 불가능한 상상일까?

8월 07, 2025 0

 

인터스텔라 밀러 행성에서 1시간이 지구에서 7년인 이유를 설명하는 이미지. 블랙홀 가르강튀아와 거대한 파도가 있는 밀러 행성의 모습이 담겨있다.

밀러 행성의 1시간이 지구의 7년과 같다면? 영화 '인터스텔라' 속 시간을 지배하는 엄청난 비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통해 그 과학적 진실을 5분 만에 파헤쳐 드립니다. 공상 과학이 아니라 우리 삶에 작동하는 원리였어요.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 극장을 나설 때, 그 먹먹하고 아찔했던 감정을 기억하시나요?

주인공 쿠퍼가 몇 시간 탐사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23년의 세월이 흘러 훌쩍 늙어버린 동료를 마주하던 그 장면 말이에요.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하지?' 하는 경이로움과 함께 '나의 1시간이 사랑하는 사람의 7년이 된다면?'이라는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죠.

바로 그 밀러 행성 1시간 7년이라는 충격적인 설정, 과연 단순한 영화적 허용일까요? 아니면 소름 돋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걸까요?

오늘 저 우주아저씨와 함께 내 삶과 바로 연결되는 진짜 과학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

 



왜 시간은 모두에게 다르게 흐를까?

일반 상대성 이론의 시공간 왜곡을 표현한 이미지. 무거운 볼링공이 고무판을 눌러 움푹 패이게 만든 모습.

솔직히 저도 학창 시절에 '상대성 이론'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외계어처럼 들렸어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르는 거 아니야?' 하는 게 당연한 상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전적으로 다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바로 시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충격적인 발견이었죠.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들어볼게요. 팽팽한 고무판 위에 무거운 볼링공을 올려놓는 상상을 해보세요. 고무판이 움푹 패이겠죠?

`일반 상대성 이론`은 질량을 가진 물체가 시간과 공간(시공간)을 바로 그 볼링공처럼 휘게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중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즉 볼링공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시공간은 더 깊게 패이고, 그곳의 시간이라는 강물은 더 느리고 끈끈하게 흘러가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시간 팽창'의 핵심이에요.

제겐 이 비유가 처음 `일반 상대성 이론`의 벽을 넘게 해준 '아하!'의 순간이었어요.

 



결정적 증거: 영화 속 설정은 진짜다

인터스텔라 영화 속 초거대 블랙홀 '가르강튀아'와 그 주변을 공전하는 밀러 행성. 강력한 중력으로 인해 시공간이 왜곡되어 있는 모습을 묘사한 이미지.

수많은 SF 영화 중에서 제가 유독 '인터스텔라'에 감탄하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단순한 상상력이 아니라, 철저한 과학적 계산 위에 서 있기 때문이죠.

어떻게 밀러 행성 1시간 7년이라는 극단적인 `시간 팽창`이 가능했을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결정적인 조건이 필요했습니다.

첫 번째는 태양 질량의 1억 배에 달하는 초거대 `블랙홀 가르강튀아`의 존재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질량은 주변의 시공간을 상상 이상으로 휘게 만들죠.

두 번째는 더 소름 돋는 설정인데요, 밀러 행성이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에 거의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에 위치한다는 점입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이 맞물리면서, 가르강튀아의 막강한 중력에 붙들린 밀러 행성의 시간은 지구에 비해 약 6만 배 이상 느려지게 된 겁니다.

이 모든 설정은 영화의 과학 자문을 맡은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킵 손` 교수의 정밀한 계산 덕분에 가능했어요. 정말 대단하죠?

 



내 손안에서 증명되는 상대성 이론, GPS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GPS 위성의 모습. 위성 주변의 빛과 시간이 미세하게 왜곡되는 것을 묘사하여 상대성 이론에 의한 시간 팽창 효과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에이, 그래도 그건 우주 스케일의 이야기잖아요?"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만약 제가 '상대성 이론, 그거 우리 매일 쓰고 있어요'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바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GPS가 `시간 팽창`의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저도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어요.

GPS 위성은 지구 상공을 아주 빠른 속도로 돌고 있고(특수상대성이론), 지표면보다 중력이 약한 곳에 있죠(일반상대성이론).

이 두 효과 때문에 GPS 위성의 시계는 지구의 시계와 미세하게 차이가 발생합니다. 하루에 약 38마이크로초(100만 분의 38초)씩 빨라지죠.

만약 이 오차를 `GPS 시간 보정`으로 바로잡지 않으면, 내비게이션의 위치 오차가 하루에 무려 11km씩 쌓이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 팽창` 효과를 계산해서 우리 위치를 알려주고 있는 거예요. 정말 놀랍지 않나요?

💡 심지어 우리 집에서도?

더 놀라운 사실을 알려드릴까요? 여러분이 만약 7층 아파트에 산다면, 1층에 사는 친구보다 시간이 미세하게 더 빨리 갑니다. 중력이 아주 약간 더 약하기 때문이죠.

그 차이가 너무나 작아 평생 수 나노초에 불과하지만, 이 현상은 정밀한 원자시계로 명백히 측정된 과학적 사실이랍니다.

 



밀러 행성에 갈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

거대한 블랙홀 근처에서 조석력으로 인해 형체가 길게 늘어나고 찢어지는 행성의 모습. 밀러 행성으로의 여행이 불가능한 이유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

자, 그럼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건 알겠는데, 정말 우리가 밀러 행성에 갈 수는 없는 걸까요?

만약 제가 미션 책임자라면, 안타깝지만 '미션 불가'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여기에는 몇 가지 치명적인 현실의 벽이 있습니다.

첫째는 조석력 문제입니다. 블랙홀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강력한 중력 차이 때문에 행성이나 우주선이 국수처럼 길게 늘어나며 찢어집니다.

둘째는 극한의 속도입니다. 밀러 행성은 광속의 약 70%라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블랙홀을 돌고 있어요. 총알보다 수백만 배 빠른 행성에 착륙하는 건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탈출 에너지 문제입니다. 그 정도의 중력 구덩이에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나오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저런 극한 환경에서는 애초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안정적인 행성이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과학적 개연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극적인 스토리를 위해 약간의 '타협'을 한 셈이죠.

 



거대한 파도의 진짜 범인

영화 인터스텔라 속 밀러 행성에 1km가 넘는 거대한 파도가 일고 있는 모습. 이는 블랙홀 가르강튀아의 강력한 중력으로 인한 조석력 때문입니다.

혹시 밀러 행성의 그 거대한 파도를 기억하시나요? 저도 처음엔 '물이 많은 행성인가 보다'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파도의 원인이 바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블랙홀 가르강튀아`의 중력 때문이라는 걸 알고는 정말 전율이 흘렀습니다.

지구의 달이 바닷물을 끌어당겨 밀물과 썰물을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다만, 상대가 달이 아닌 블랙홀이다 보니 그 힘이 상상을 초월하는 거죠.

행성 한쪽 면의 물을 강하게 끌어당기면서 주기적으로 높이 1.2km에 달하는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보이지 않는 힘이 가시적인 현상을 만드는 우주의 신비. 정말 경이롭지 않나요?

 



그럼에도 '인터스텔라'가 위대한 이유

영화 인터스텔라의 탐사선이 블랙홀을 향해 비행하며, 복잡한 과학적 개념들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모습. 과학과 대중을 잇는 가교 역할을 상징하는 이미지.

제가 이 영화를 인생 영화 중 하나로 꼽는 이유는 단순히 시각적 충격을 넘어, 과학과 대중을 연결하는 훌륭한 다리가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과학 자문을 맡은 `킵 손` 교수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블랙홀 시각화 연구에 큰 기여를 했고, 관련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스텔라'는 어려운 `일반 상대성 이론`과 `시간 팽창` 같은 개념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우리는 시간과 사랑, 인류애라는 철학적 질문까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었으니까요.




💡

인터스텔라 시간 지연 5분 요약

✨ 핵심 원리: 중력이 강할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릅니다. 이것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에요.
⏱️ 밀러 행성의 비밀: 초거대 블랙홀 '가르강튀아' 바로 옆에 붙어있어 중력이 극단적으로 강했고, 시간 팽창이 어마어마하게 일어난 거죠.
🛰️ 현실 속 증거:
매일 쓰는 GPS는 '시간 팽창'을 보정해야만 정확히 작동해요.
🎬 영화의 가치: 단순한 상상이 아닌, 과학자 '킵 손'의 정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한 위대한 과학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마무리: 우주가 최고의 SF 영화입니다

밤하늘의 은하수와 별들이 반짝이는 우주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모습. 멀리서 오는 빛이 과거의 시간을 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이미지입니다.

결론적으로 밀러 행성 1시간 7년은 허무맹랑한 상상이 아니라, 아인슈타인의 위대한 통찰이 빚어낸 놀라운 '과학적 가능성'입니다.

물론 지금의 우리 기술로는 도달할 수도, 생존할 수도 없는 극한의 시나리오지만요.

이 이야기는 우리의 '상식'이 광활한 우주의 진실 앞에서 얼마나 작은 부분인지를 겸허하게 돌아보게 만듭니다.

다음번 밤하늘을 보실 땐, 저 멀리 반짝이는 별빛이 사실은 수만, 수억 년 전의 과거에서 날아온 '시간'이라는 것을, 그리고 지금 흐르는 당신의 시간 또한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우주는 그 자체로 최고의 SF 영화랍니다. 😊




자주 묻는 질문 ❓

Q: '밀러 행성 1시간 = 7년' 설정에서 가장 큰 과학적 허점은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현실적 허점은 '생존 환경'입니다. 이론적으로 시간 팽창은 가능하지만, 블랙홀의 강력한 조석력과 방사선 등 때문에 행성 자체가 안정적으로 존재하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영화는 이 부분을 극적 재미를 위해 과감히 허용한 셈이죠.
Q: GPS 시간 보정 외에 일상에서 상대성 이론을 체감할 만한 다른 사례가 있나요?
A: 그럼요! 조금 어렵지만, 금(Gold)이 노란빛을 띠는 이유도 상대성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금 원자핵 주위를 도는 전자의 속도가 너무 빨라 상대론적 효과로 질량이 증가하고, 이 때문에 파란 계열의 빛을 흡수하여 우리 눈에 노란빛으로 보이게 됩니다. 신기하죠?
Q: 오늘 내용 중 딱 하나만 기억해야 한다면 무엇일까요?
A: "나의 시간은 고정불변이 아니며, 중력과 속도에 따라 변하는 '상대적'인 것이다." 이 한 문장만 기억하셔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GPS를 통해 그 위대한 이론의 증거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