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 13차(IFT-13)는 2026년 6월 30일 0시 UTC(한국시간 6/30 오전 9시), 스타베이스 Pad 2에서 발사 예정이다.
12차에서 일부러 미뤘던 V3 부스터의 메카질라 캐치 재시도가 첫 미션이고, 더 큰 의미는 인류 화성행의 결정적 기술인 '궤도 내 추진제 이송(PTD)' 으로 가는 자격 시험이라는 데 있다.
단, PTD 자체는 13차에 실행되지 않는다. 두 척의 스타쉽을 3~4주 간격으로 띄울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최종 모의고사.
최종 업데이트 · 2026년 5월 25일
2026년 5월 22일.
텍사스 보카치카에서 지구 최대의 로켓이 불을 뿜는 라이브 화면을 보며 내 심장도 덜컥했다.
이륙 직후, Raptor 3 엔진 33개 중 한 놈이 일찍 셧다운되는 게 내 눈에 들어온 거다. 설상가상으로 상단에서도 진공형 엔진 하나가 멈췄다.
내가 아는 일반적인 로켓 시스템이라면 거기서 '임무 실패' 띄우고 끝이다.
그런데 이 미친 괴물이 기어코 살아 돌아왔다.
비행 컴퓨터가 멀쩡한 엔진들의 연소 시간을 자동으로 늘려서 궤도를 맞췄고, 인도양에서 계획대로 떨어졌다. 머스크는 "에픽"이라고 트윗했다.
그런데 진짜 이야기는 그날이 아니다.
진또배기는 한 달 뒤, 6월 30일에 뜰 13차다.
12차를 모르면 13차가 안 보인다. 먼저 12차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짚어보자.
12차가 '에픽'인 진짜 이유 : 엔진 하나 꺼졌는데 어떻게 살아 돌아왔나
12차는 단순한 13번째 시험이 아니었다.
V3, 즉 Block 3 하드웨어가 처음 통째로 비행한 자리다. Super Heavy 부스터에 Raptor 3 엔진 33개, Ship 상단에는 Raptor 3 6개. 124m(약 408피트)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로켓이 첫 발걸음을 뗀 날이다.
5월 21일 첫 시도는 메카질라 발사탑 암의 유압핀이 안 풀려서 자동 안전계가 카운트다운을 멈췄다. 39개 엔진이 점화도 못 했다. 다음 날 다시 셋업해서 떴다.
그리고 떴는데 엔진이 꺼졌다.
부스터에서 엔진 하나가 이륙 후 약 1분 40초 만에 일찍 셧다운. 단 분리 후엔 상단 6개 중 1개가 30초쯤 뒤에 멈췄다.
여기가 V3의 진짜 시험대였다.
이전 세대였으면 임무가 망가졌을 상황이다. 그런데 비행 소프트웨어가 남은 엔진들의 연소 시간을 늘려서('engine-out capability'라고 부른다) 계획된 궤도에 거의 똑같이 도달했다.
예정대로 22개의 페이로드를 사출했다. 이 중 20개는 차세대 V3 Starlink 사이즈 시뮬레이터, 나머지 2개는 카메라가 달려서 궤도에서 스타쉽 열차폐타일을 스캔하고 영상을 지상으로 보냈다.
상단(Ship)은 계획대로 인도양에 완벽하게 스플래시다운(splashdown)하는 데 성공했다.
부스터 쪽은 좀 험했다. 일부러 캐치는 시도 안했고 멕시코만 splashdown으로 계획했는데, 부스트백 연소(Boostback burn) 중 이상이 생겼고, 착륙 연소(Landing burn)에선 엔진이 하나만 점화되는 바람에 1,450km/h의 속도로 바다에 내리꽂혔다.
"턱걸이 합격, 하지만 기립박수 칠 만한 성공."
IFT-1부터 지금까지 매번 밤새워가며 추적해 온 내 솔직한 평가다. V3 첫 비행에서 엔진 두 개를 잃고도 궤도에 올라가 페이로드까지 깠다? 이건 진짜 엄청난 사건이다.
2025년 초(IFT-7~9) 상단을 번번이 날려 먹으며 나까지 탄식하게 만들었던 그 지독한 늪에서, V3가 완벽하게 빠져나왔다는 확실한 증거니까.
12차에서 일부러 안 한 게 하나 있다. 부스터 캐치다.
13차에선 이걸 다시 노린다.
13차는 왜 부스터를 또 바다에 빠뜨리지 않는가
V3 부스터가 메카질라에 잡힌 적은 없다. 한 번도.
메카질라 캐치 기록은 V1·V2 시절에 만들어졌다. 첫 캐치는 IFT-5(2024년 10월). 그 뒤 IFT-8(2025년 3월)에서도 깔끔하게 잡았다. V3 부스터(Block 3)는 12차에서 데뷔하면서 일부러 캐치를 패스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새 기체로 캐치 시도하는 건 위험이 두 배다. 발사탑 자체를 망가뜨리면 다음 비행이 다 밀린다.
그래서 SpaceX는 12차에서 부스터를 바다에 던지면서 V3 하강 데이터를 먼저 모았다. 그 데이터가 엔지니어들 손에 들어왔으니 13차에선 자신 있게 시도한다.
13차의 부스터는 B20(Booster 20), 상단은 S40(Ship 40)이라는 게 NASASpaceflight의 보도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얹힌다. 희망회로를 풀로 돌리면, 13차는 상단(Ship) 캐치를 첫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실현되면 게임 체인저다.
지금까지 메카질라가 잡은 건 부스터뿐이었다. Ship을 잡는 건 차원이 다르다. 궤도 재진입 후 열차폐가 살아있는 상태로 발사탑에 와야 한다.
Block 3 부스터는 캐치를 위해 그리드핀이 50% 커졌고 T자 배치로 양력·캐치 포인트가 명확해졌다. 설계 자체가 잡히려고 진화한 거다.
부스터 캐치는 어디까지나 지상의 문제다.
하지만 우리가 13차 발사에서 보고싶은 것은 따로있다. 바로 추진제 이송 이야기이다.
궤도에서 연료 옮기기, 뭐가 그렇게 어렵나
말은 쉽다.
"두 척이 도킹해서 연료 옮기면 되잖아?"
그런데 이게 우주 비행 역사상 한 번도 본격적으로 성공한 적이 없는 난제다. 왜 그럴까.
문제는 세개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무중력에서 액체는 떠다닌다
지상과 달리 궤도에서는 액화 메탄과 산소가 거품처럼 둥둥 뜬다.
펌프로 액체만 깔끔하게 빨아들이려면, 기체에 미세한 추력을 가해 액체를 바닥으로 몰아주는 고난도 기술인 '얼리지 세틀링(Ullage Settling)'이 필수적이다.
둘째, 보일오프(boiloff)
메탄은 −162°C, 산소는 −183°C에서만 액체로 있다. 햇빛을 받는 탱크 벽을 통해 열이 유입되면, 추진제가 끓어올라 기체로 변해버린다. 며칠만 떠 있어도 의미 있는 양이 사라진다.
그래서 추진 라인 단열, 진공 자켓, 햇볕 차폐(sunshield) 같은 보호 장치가 같이 가야 한다.
셋째, 거대한 두 척의 도킹
ISS급 도킹은 50년 노하우가 쌓였다.
그런데 100톤짜리 추진제를 직접 흘려보내는 도킹 인터페이스는 신규 개발 영역이다. 도킹만 되는 게 아니라 액체가 한 쪽 탱크에서 다른 쪽 탱크로 안전하게 흘러야 한다.
그래서 SpaceX는 단계를 쪼개 가고 있다.
IFT-3에서 이미 ship 내부 탱크 간 소량 추진제 이송 실험(internal transfer)을 했고, 그게 NASA 마일스톤으로 인정받았다.
다음 단계가 ship-to-ship, 즉 두 척 사이의 본격 이송이다.
여기서 많이들 착각하는데, 13차 발사에서 연료를 직접 옮기는, 그러니까 막바로 ship-to-ship 우주쇼가 벌어지는 게 절대 아니다.
13차에서 연료를 직접 옮긴다고? 착각하지 마라, '본게임'은 따로 있다
이 부분이 국내 언론 기사나 얕은 짜깁기 블로그에서 가장 흐릿하게 다뤄지고, 또 가장 많이들 낚이는 지점이다.
"이번 13차 발사에서 우주 주유소 기술을 선보인다"면서 호들갑을 떠는데, 딱 잘라 말하겠다.
틀렸다. 이번에 연료 안 옮긴다.
위키피디아의 'Starship Propellant Transfer Demonstration' 항목만 뜯어봐도 팩트는 명확하다.
진짜 우주에서 연료를 주고받는 '우주 주유소' 미션(줄여서 PTD)은 스타쉽 두 척을 3~4주 간격으로 연달아 쏘아 올려서, 지구 궤도(LEO)에서 도킹한 뒤 메탄과 액체산소를 옮기는 완전히 별개의 거대 미션이다.
생각해 봐라. 이번 13차 발사에는 스타쉽이 딱 한 척만 올라간다. 우주에 혼자 올라가서 누구한테 연료를 주겠는가? 애초에 주고받을 상대방(탱커선)이 없다.
결론적으로 이번 13차 비행은 연료 이송 '본게임'이 아니라, 나중에 진짜 두 척을 연달아 띄울 수 있는 '기초 체력과 자격이 있는지' 검증하는 최종 모의고사다.
13차가 검증해야 할 것:
| 검증 항목 | 왜 필요한가 |
|---|---|
| V3 부스터 메카질라 캐치 | 짧은 간격으로 같은 탑에서 재발사하려면 부스터 회수가 필수 |
| V3 Ship 궤도 진입·배포·재진입 | 12차에서 첫 비행 성공. 13차에서 안정성 재확인 |
| Pad 2 빠른 재정비 회복력 | 3~4주 간격 두 척 발사가 가능한가의 인프라 검증 |
이 세 가지 과제가 확실하게 검증되어야 SpaceX는 같은 발사대에서 3~4주 안에 두 척을 연달아 띄울 수 있다.
13차 한 번이 잘되더라도 14차·15차로 일관성을 봐야 PTD 우주쇼의 일정이 잡힌다.
NASA 안전 패널(ASAP)은 이미 2026년 3월 시점에 "이송 데모와 설계 인증 검토(DCR) 둘 다 아직 안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원래 2025년 봄에 시작했어야 할 일정이 줄줄이 밀려서, 2026년이 최종 모의고사의 마지노선이다.
그렇다면 이 모의고사를 통과한 뒤 쥐게 될 합격증은 어디에 쓰일까?
목적지는 두 곳, 바로 달과 화성이다.
달 가는 길과 화성 가는 길, 13차가 둘 다 흔든다
달 : NASA 아르테미스 III/IV의 발목
NASA의 유인 달 착륙선(HLS, Human Landing System) 계약을 SpaceX가 따냈다. 그런데 이 HLS Starship은 달까지 가려면 지상에서 출발한 추진제로는 어림없다. 약 10대의 탱커 스타쉽을 띄워서 LEO의 추진제 depot에 채워 넣고, 거기서 HLS Starship에 다시 옮겨 담아야 비로소 달 표면까지 갈 수 있다.
10대의 탱커 발사. 그것도 빠른 간격으로. 안 그러면 보일오프로 다 새 나간다.
이게 작동하려면,
① 빠른 재발사(부스터 캐치 + Pad 2 재정비)
② 안정된 ship-to-ship 도킹
③ 보일오프 통제 — 셋 다 검증돼야 한다.
13차는 이 중 ①의 최종 모의고사다.
NASA OIG(감사관실)가 발표한 2026년 3월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테미스(Artemis) 임무 일정은 사실상 2027년 말로 연기된 상태다.
즉, 이번 13차 발사에서 추진제 이송의 기초를 닦지 못하면 NASA의 달 착륙 프로젝트 전체가 또 다시 위태로워진다는 뜻이다.
화성 : 머스크가 5~7년 미룬 진짜 이유
머스크는 2024년 9월에 "2026년 첫 무인 스타쉽 화성 보낸다"고 약속했다.
2025년 5월엔 톤을 낮춰 "50대 50"이라고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026년 2월 9일 "화성 일정을 5~7년 미루고 달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게 무슨 뜻인가. 화성 화물선 한 척 보내려 해도 추진제 이송이 안 되면 출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SpaceX가 인정한 거다.
다음 화성 이송 윈도우는 2028년 말~2029년 초. 그때 화물선 한 척이라도 띄우려면 적어도 2028년엔 PTD가 일상이 돼 있어야 한다.
포기를 모르는 머스크가 안쓰러울 뿐이다.
13차의 의미는 결국 이거다. 인류 화성행 시계의 똑딱거림이 13차의 결과에 달려 있다.
과장 같은가? 아니다. 머스크 본인이 그렇게 말했다.
물론 이 모든 그림은 6월 30일에 진짜 발사가 실행되어야 성립한다. FAA·기상·기체 변수를 정리 해보자.
FAA·일정 변수, 6월 30일 그대로 갈 거라 믿지 마라
FAA는 2025년에 스타베이스 연간 25회 발사로 한도를 올렸다(이전엔 5회). 라이선스 자체는 문제 없다. FCC 통신 라이선스도 2026년 10월까지 유효하다.
문제는 준비와 기상이다.
스타쉽 발사 일정에서 처음 발표된 날짜 그대로 실행 된 적이 거의 없다.
12차도 5/19 → 5/20 → 5/21(메카질라 유압핀) → 5/22로 밀렸다.
평균적으로 첫 발표일에서 1~2주 슬립은 기본이다.
추적할 변수 네 가지:
1. WDR(Wet Dress Rehearsal) 완료 여부. 발사 1~2주 전 추진제 충전 리허설. 여기서 문제 잡히면 일정 밀린다.
2. Booster 20 / Ship 40 시험 상태. 정적 점화(static fire)가 깨끗하게 끝나야 한다.
3. FAA NOTAM·해상 폐쇄 공지. 발사 며칠 전 공식 항행 경보가 떠야 한다.
4. 카리브해·인도양 기상. Ship splashdown 구역 날씨가 안 받쳐주면 미룬다.
한국 시간 환산: UTC 0시는 한국 오전 9시. 6/30 발사가 그대로 가면 한국 6/30 오전 9시 시청이다. 출근 안 한 사람만 라이브로 본다는 얘기다.
여기까지가 내가 번역기 돌려가며 수집한 자료의 전부다.
자주 묻는 질문
Q. 12차는 결국 성공이야, 실패야?
A. 공식적으론 성공이다. 미션 목표(궤도 진입·페이로드 배포·Ship splashdown)를 다 달성했다. 다만 부스터 착륙은 거칠었고 엔진 두 개를 잃은 건 명백한 숙제다. "교과서적 성공"은 아니지만 "V3 첫 비행"이란 맥락에선 훌륭한 결과다.
Q. 13차에서 부스터 캐치가 무조건 성공할까?
A. 아니다. V3 부스터 캐치는 첫 시도다. V1 시절 IFT-5에서도 한 번에 성공했지만, V3는 그리드핀 배치·중심 무게가 달라서 새 검증이다. 실패 가능성도 상당하다. 단, 실패해도 SpaceX는 부스터를 잃지 탑 자체를 잃진 않게 설계해뒀다.
Q. 궤도 추진제 이송은 13차에서 직접 보여?
A. 아니다. 13차에선 안 한다. PTD 본 데모는 두 척의 스타쉽을 3~4주 간격으로 띄우는 별개 미션이다. 13차는 그 미션을 가능케 할 자격 시험이다.
Q. 발사 시간이 한국 시간으로 언제야?
A. 2026년 6월 30일 0시 UTC = 한국 6/30 오전 9시. 단 일정 슬립은 거의 항상 발생한다. 발사 1~2일 전 SpaceX 공식 X 계정에서 최종 시간이 확정된다.
Q. 13차 실패하면 화성행은 어떻게 되나?
A. 직접적으로는 추진제 이송 데모 일정이 또 밀린다. 머스크가 2026년 2월에 화성 일정을 5~7년 늦춘 진짜 이유가 바로 이 추진제 이송이다. 13차가 깔끔하게 떨어져야 PTD가 2026년 안에 가능해진다.
Q. 어디서 라이브로 봐?
A. 1차는 SpaceX 공식 X 라이브, 2차는 NASASpaceflight YouTube. 두 채널이 한국 우주 팬덤이 가장 많이 보는 곳이다.
그래서, 13차 발사일 뭐 해야 하나
1.알림 설정 필수: SpaceX 공식 X 계정과 NASASpaceflight YouTube 채널 알림을 켜두자. (슬립 발생 시 가장 빠름)
2. 스케줄 비우기: 한국 시간 6/30 오전 9시 일정은 무조건 비워둔다.
3. 막판 크로스체크: T-1시간 전 라이브를 켜고, FAA NOTAM(항공고시보)을 한 번 더 새로고침하자. 이게 끝이다.
13차는 그냥 "13번째 시험"이 아니다. V3가 진짜 차량이 됐는지, 메카질라가 새 부스터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인류가 진짜 화성에 갈 의지가 있는지를 한꺼번에 묻는 시험이다.
수많은 '슬립(발사 연기)'에 뒤통수 맞아본 짬으로 한마디 하자면, 스타쉽 발사는 원래 기다림이 반이다.
하지만 이 역사적인 13차의 순간을 놓칠 순 없으니, 나는 이미 6월 30일 오전 반차 결재를 올려놨다.
우주의 판이 바뀌는 그 순간, 다들 라이브 켜고 같이 달려보자.
본 글은 작성 시점(2026년 5월 25일)까지 공개된 SpaceX·NASA·FAA 자료와 주요 우주 전문 매체 보도를 종합한 일반 정보이며, 발사 일정·미션 프로파일·기체 구성은 발사 당일까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최신 정보는 SpaceX 공식 채널과 FAA NOTAM, NASA 공식 발표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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